(주)혁산압연 - 뿌리기업·수요기업 기술협력지원사업

  • 작성일자

    2018-01-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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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진보하는 휴대폰 기술

 

휴대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섰다고 분석된다. 휴대폰 시장의 치열한 경쟁 상황을 두고 레드오션(Red Ocean)을 넘어 블러드오션(Blood Ocean)이 됐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휴대폰 부품 역시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선진기술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주)혁산압연은 이번 기술협력지원사업을 통해 신규 휴대폰 모델에 적용할 수 있는 Mobile Frame을 개발했다. 1987년 설립돼 30년의 시간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밀소재 가공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온 혁산압연. 가업승계기업이기도한 혁산압연은 뿌리기업으로서는 드물게 매출의 상당부분을 해외수출에 의존하는 기업이다.


“회사를 설립하시고 현재도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계신 아버님께서 오래 전부터 고부가가치 제품, 해외수출에 대한 의식이 높으셨습니다. 소성가공분야는 대부분 주문생산 방식이고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맞춤형 제작을 하기 때문에 국내 수요만으로는 회사의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10여 년 전부터 핀란드와 스위스 등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했습니다.”


올해부터 가업을 이어받아 혁산압연의 미래를 이끌 이준혁 상무는 금속공학도 출신이다. 창립자인 이경선 대표이사 역시 금속공학을 전공한 뒤 현대제철 열간압연 부문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혁산압연을 창업했다. 아버지의 기술력이 아들의 기술력으로 이어지고 발전되는 회사인 것이다. 창업자와 가업계승자 모두 공학도 출신인만큼 R&D인력이 전체 인력의 30%를 차지할 만큼 연구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기술력이 낮은 업체는 다양한 형상을 구현하지 못하는데 고부가가치 제품 가공을 위해서는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확고한 신념에서 나온 결과다. 탄탄한 기술력을 쌓아 온 혁산압연은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치열함을 넘어 잔인한 정글과도 같은 휴대폰 부품시장에 고품질의제품을 들고 당당히 뛰어들게 됐다.

 

 

한계를 넘어서다

 

수요기업인 (주)파인테크닉스는 LED 및 전자부품 제조업체로 2014년 가을에 혁산압연과 첫 만남을 가졌다. 당시 파인테크닉스는 자체적으로 단조공법을 통해 휴대폰 프레임 1차 개발을 진행한 상태였다. 하지만 개발 결과 강도와 품질에서 원하는 수준의 제품이 나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생산원가가 높아 다른 공법을 통한 제품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관련 업계를 수소문하던 파인테크닉스에서는 이형 압연공법을 통해 해당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혁산압연과의 인연을 맺게 된다.


(주)혁산압연은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소재가공과 해외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휴대폰 프레임은 형상의 특성상 단조공법을 통해서는 1/100mm까지의 정밀한 공차를 제어하기 힘들고 강도 역시 원하는 수준을 맞추기에 한계가 있다. 생산원가, 정밀도, 강도의 세 가지 측면에서 휴대폰 프레임을 제조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

 

혁산압연의 이형압연기술은 금속 원자재가 30여 개의 롤(Roll)을 거치며 롤의 압력을 이용해 원하는 형상을 만들어가는 기술이다. 비유하자면 롤 하나가 기술자 한 사람의 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혁산압연의 전문 분야는 스크린필터나 전기통전용 원소재 등 레일관련 부품으로 과거 피처폰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 슬라이딩폰 부품 제조 경험은 있었으나 스마트폰 부품 개발은 혁산압연으로서도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번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만은 아니었다. 정교한 형상의 프레임을 제작하다보니 기존 압연공정의 한계치 이상의 정밀도가 요구되고 이로 인해 시제품 제작 시 금형이 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형상의 특성에 맞춰 금형을 새로 제작하고 여러 차례의 테스트 과정을 거치며 결국 원했던 강도와 정밀도를 갖춘 제품을 제작할 수 있었다.


이번 개발에서 또 하나 핵심적인 부분은 프레임 소재의 설계였다. 프레임 소재로 스테인레스 중 가장 고급 재질인 316L을 활용했는데 내마모성과 내부식성이 강한 재질인 동시에 무엇보다 서양인들의 피부에 접촉해도 알러지 같은 부작용이 없는 소재였다. 동양인에 비해 서양인들은 금속재질에 대한 피부민감도가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어떤 기기보다 신체접촉이 잦은 휴대폰의 특성상, 특히나 휴대폰 가장 외부에 위치하는 프레임의 특성상 피부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한 섬세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혁산압연에서는 과거 스크린필터용 원자재 가공 당시 동일한 재질을 활용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 때의 경험이 이번 시제품 개발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신분야를 개척하다

 

이번 지원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는 추가적인 매출 발생을 이뤄낸 점이다. 이번 개발을 통해 혁산압연은 2016년 말까지 약 7억 원 내외의 매출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더 큰 성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점이다. 과거 피처폰 부품 개발의 경험이 한 차례 있기는 했지만 스마트폰 부품 개발은 처음이었던 혁산압연은 그동안 주로 중공업이나 기계부품용 소재 가공에만 치중해 왔다. 하지만 이번 제품 개발을 통해 스마트 기기 부품 제조에 자신감을 가졌을 뿐 아니라 TV,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제품 분야로의 사업확대에도 치중할 계획이다. 실제로 이번 개발 이후 전자제품 부품 제작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에 있으며 몇몇 제품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진척이 이뤄진 상황이다.


어쩌면 혁산압연에게는 이미 남들에게 레드오션으로 전락해 버린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규모에 집착하지 않으며 묵묵히 자신들의 분야에 집중하며 탄탄히 내실을 다져온 기업,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뿌리기업인 동시에 우리의 뿌리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을 엿볼 수 있는 혁산압연의 앞날이 언제나 블루오션이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 2015 뿌리기업-수요기업 기술협력지원사업 결과안내집>